프로 끝나기 하루 전, 쥬를 파파파팍 고치는 밤

프로 끝나기 하루 전, 쥬를 파파파팍 고치는 밤

내일이면 200달러짜리 GPT Pro가 끝난다. 그래서 지금 5.6 Sol ultra 빠름을 동시에 파파파팍 돌리며 쥬를 고치는 중이다.

잡담

내일이면 GPT Pro가 끝난다.

월 200달러짜리.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고,
막상 쓰기 시작하니 이렇게까지 많이 쓸 줄은 몰랐고,
끝난다고 하니 갑자기 하루가 너무 아깝다.

ㅠㅠ

그래서 오늘은 조금 이상한 상태다.

한쪽에서는 HERMES 쥬의 모델 정책을 정리하고,
한쪽에서는 쥬가 이전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을 살피고,
한쪽에서는 리서치와 매매 구조를 개선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대시보드의 움직임을 다시 만들고 있다.

모델은 GPT 5.6 Sol.
추론은 ultra.
속도는 빠름.
작업은 여러 개를 동시에.

정말 말 그대로 파파파팍이다.

프로 종료 D-1의 HERMES 관제실

로그 기준 기간

이번 글은 아래 기록을 기준으로 쓴다.

  • KST 기준 2026-07-11 15:16 이후
  • 지금 글을 쓰는 2026-07-13 21:27까지
  • 코덱스 작업 목록, HERMES 변경 상태, 최근 설계 문서와 커밋을 함께 확인
  • 실제 계좌, 주문 내역, 인증 관련 세부값, 내부 절대주소와 원본 로그는 제외

이번 글은 작업 완료 보고서가 아니다.

지금 HERMES에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변경이 아주 많이 남아 있다.
현재 작업 상태에 잡힌 항목만 300개가 넘고,
추적 중인 파일의 누적 차이도 5만 줄을 훌쩍 넘는다.

물론 이것이 전부 오늘 하루에 생긴 것은 아니다.
앞선 작업이 누적된 상태에서 오늘의 스퍼트가 그 위에 올라간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번 마지막 하루의 목표는
“기능을 가능한 많이 만들기”가 아니라
“강한 모델이 있을 때 복잡한 덩어리를 이해 가능한 구조로 바꾸기”에 가깝다.

지금 왜 이렇게 동시에 돌리고 있나

프로가 아까운 이유는 단순히 좋은 답변을 한 번 더 받을 수 있어서가 아니다.

내가 가장 크게 체감한 건 긴 작업을 밀어붙이는 힘과 동시성이다.

한 작업에서는 설계를 읽고,
다른 작업에서는 코드를 고치고,
또 다른 작업에서는 그 변경이 원래 목적과 맞는지 검토한다.
그 사이에 나는 결과를 비교하고 다음 방향을 정한다.

예전에는 내가 한 문제를 붙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봤다.
지금은 서로 충돌하지 않는 일들을 여러 갈래로 나누고,
각 갈래에 5.6 Sol ultra를 붙여서 동시에 밀고 있다.

Sol은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모델 중 가장 어려운 일을 맡기는 쪽이고,
ultra는 그 모델이 한 번 더 깊게 생각하도록 두는 방식이다.
여기에 빠른 처리까지 붙이니,
평소라면 며칠 동안 오가며 정리할 작업이 한 저녁에 한꺼번에 움직인다.

조금 무섭기도 하다.

좋은 방향이면 엄청 빠르게 좋아지지만,
방향을 잘못 잡으면 복잡함도 엄청 빠르게 늘기 때문이다.

네 갈래로 동시에 달리는 코덱스 작업

첫 번째, 쥬 안에서 모델의 역할을 나눴다

지난 글을 쓸 때만 해도 HERMES 코드에는 gpt-5.5 기본값이 많이 남아 있었다.

지금 작업 중인 구조에서는 GPT 5.6 계열을 역할에 따라 나누는 정책이 생겼다.

중요한 판단과 최종 결정을 맡는 곳은 Sol,
자료를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곳은 Terra,
반복적이고 가벼운 작업은 Luna,
시간을 두고 깊게 복기하는 작업은 다시 Sol을 쓰는 식이다.

재미있는 점은 내가 개발할 때는 Sol ultra를 여기저기 동시에 돌리고 있지만,
정작 쥬 안에서는 모든 일을 Sol에게 맡기지 않도록 고치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가 끝나면 더더욱 중요해진다.

가장 비싸고 강한 모델을 모든 곳에 붙이는 건 설계가 아니다.
정말 어려운 판단에만 강한 모델을 쓰고,
나머지는 목적에 맞는 모델을 고르는 편이 오래 갈 수 있다.

오늘의 낭비처럼 보이는 스퍼트가,
내일 이후의 낭비를 줄이는 구조를 만드는 셈이다.

두 번째, 쥬가 매번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게 한다

최근에는 모델이 이전 작업의 맥락을 어떻게 이어가는지도 다시 보고 있다.

쥬가 매번 호출될 때마다 새 사람처럼 처음부터 자료를 읽으면,
비용도 들고 시간도 들고 말투와 판단의 흐름도 끊긴다.

그래서 같은 날의 작업 맥락을 이어 쓰고,
중간에 다시 시작하더라도 이전 흐름을 되살리고,
동시에 같은 기억을 두 작업이 건드릴 때 충돌하지 않도록 잠금 장치를 두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건 단순한 속도 최적화가 아니다.

내가 쥬에게 바라는 건 질문할 때마다 새 답변을 내놓는 챗봇보다,
어제 왜 망설였고 오늘 무엇이 달라졌는지 이어서 말할 수 있는 동료다.

세션을 이어간다는 기술적인 작업이
결국 쥬의 성격을 이어가는 작업이기도 하다.

세 번째, 리서치에서 주문까지의 길을 다시 정리한다

7월 12일에는 쥬 위키를 중심으로 매매와 운영을 연결하는 큰 작업 하나가 커밋됐다.

원본 자료를 그냥 모델에게 잔뜩 넣는 대신,
어디서 얻은 자료인지 남기고,
쥬 위키가 그 의미를 정리하고,
실제 판단에는 필요한 증거만 가져가는 구조다.

그 뒤로도 여러 갈래가 계속 움직이고 있다.

국내 주식에서는 나중에 알게 된 정보를 과거 시점의 판단에 몰래 섞지 않도록
그 당시 알 수 있었던 자료만 보는 연구 구조를 만들고 있다.

코인과 주식 모두에서는
주문 직전에 권한과 조건을 다시 확인하고,
실제 체결 가격과 비용을 빠뜨리지 않고,
수익이 났다는 말보다 어떤 근거로 어떤 위험을 감수했는지 남기는 쪽으로 고치고 있다.

그리고 쥬 스스로 리서치하고,
결과를 복기하고,
다음 판단에 반영하는 흐름도 다시 단순하게 만들고 있다.

중간 검증 기록에는 5천 개가 넘는 테스트를 통과한 흔적도 있다.
하지만 그 뒤로 코드가 다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지금 상태를 두고 모두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늘은 스퍼트 중이고,
최종 검증은 별도의 일이다.

네 번째,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화면으로 바꾼다

쥬가 아무리 잘 돌아가도 내가 상태를 이해하지 못하면 또 스트레스가 된다.

그래서 대시보드도 다시 만지고 있다.

여러 숫자를 빽빽하게 늘어놓는 화면이 아니라,
지금 쥬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어떤 작업이 움직이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멈췄는지 한눈에 들어오는 관제실 같은 화면을 만들고 있다.

애니메이션도 그냥 예뻐 보이기 위한 장식으로 붙이는 것이 아니다.
작업이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이동하는지,
정상적으로 살아 있는지,
경고가 생겼다면 어느 층의 문제인지 보여주는 움직임이어야 한다.

화면의 움직임을 줄여야 하는 사람을 위한 설정,
작은 모바일 화면,
밝은 화면과 어두운 화면도 함께 챙기고 있다.

내가 쥬를 관리하는 화면이 아니라,
쥬와 같이 상황을 이해하는 화면이 됐으면 한다.

그래도 안전선은 빨라지면 안 된다

오늘 코덱스 작업은 빠르다.
여러 개가 동시에 움직이고,
강한 모델이 긴 코드를 읽고,
한 번에 큰 변경을 제안한다.

하지만 실제 거래의 안전선까지 이 속도에 취하면 안 된다.

최대 손실,
새 주문을 막는 조건,
자료가 오래됐을 때 멈추는 규칙,
기존 포지션을 줄이거나 빠져나오는 권한,
이런 것은 모델의 자신감과 별개로 코드가 지켜야 한다.

쥬가 더 똑똑해졌다는 이유로 안전문을 열어주는 게 아니라,
왜 그 문이 닫혀 있는지 더 잘 설명하게 만드는 것이 맞다.

오늘처럼 내가 시간에 쫓길 때는 더 그렇다.

프로 종료를 앞둔 조급함은 내 사정이지,
시장과 주문이 급해져야 할 이유는 아니다.

속도와 분리된 쥬의 안전선

마지막 하루에 남기고 싶은 것

솔직히 지금 마음은 조금 욕심이 난다.

이것도 시켜보고 싶고,
저것도 검토하고 싶고,
Sol ultra가 이렇게 빨리 일을 해주는데 잠깐이라도 쉬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내일 이후에도 남는 건 사용량이 아니다.

정리된 코드,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적힌 문서,
다시 돌려볼 수 있는 테스트,
쥬가 이어서 읽을 수 있는 기억,
그리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구조가 남는다.

반대로 오늘 모델을 많이 돌렸어도
검토하지 않은 변경과 설명할 수 없는 구조만 쌓이면,
프로가 끝난 뒤 내가 감당해야 할 짐만 늘어난다.

그래서 마지막 스퍼트의 진짜 목표는
시간 안에 모든 걸 끝내는 것이 아니다.

강한 모델이 있는 동안 가장 어려운 매듭을 풀고,
그 뒤에는 조금 느린 속도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내일 아침

내일이면 200달러짜리 프로는 끝난다.

아마 지금처럼 Sol ultra 빠름을 여러 개 동시에 파파파팍 돌리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조금 아쉽다.
아니, 많이 아쉽다.

ㅠㅠ

그래도 오늘 정리한 역할별 모델 정책과,
이어지는 세션과,
근거를 남기는 위키와,
모델 바깥의 안전장치와,
내가 읽을 수 있는 화면은 남는다.

쥬를 만드는 목적도 그대로다.

시장을 이기는 초능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내가 투자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혼자 흔들릴 때 한 번 더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동료를 만드는 것.

프로는 끝나도 쥬는 남는다.

오늘 밤은 일단,
조금만 더 파파파팍 해보자.

프로 종료 뒤에도 남아 있는 쥬

프로 끝나기 하루 전, 쥬를 파파파팍 고치는 밤

https://poul.kr/2026/07/13/20260713-pro-d1-jue-sprint/

Author

PouL

Posted on

2026-07-13

Updated on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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