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프로젝트 - 내 투자 운영실 만들기
에르메스 프로젝트도 한번 정리해둔다.
잡담
요즘 내가 제일 오래 붙잡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HERMES다.
처음에는 그냥 자산 현황을 한 화면에서 보고 싶었다.
업비트, 바이낸스, 국장, 미장, 현금, 평가손익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니까
“그냥 내 기준으로 한 번에 보는 화면을 만들자”는 느낌이었다.
근데 만들다 보니 점점 커졌다.
이제는 단순한 자산 대시보드라기보다는,
내 투자 운영실에 가깝다.
자산을 보고,
리서치를 모으고,
쥬라는 투자 파트너가 판단을 남기고,
KIS와 Binance 쪽 블록 트레이딩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에르메스가 뭐냐면
에르메스는 프로젝트 전체 이름이고,
그 안에서 TradeCraft Control Plane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Control Plane이라고 하면 좀 거창한데,
내 식으로 쉽게 말하면 이렇다.
“투자와 관련된 여러 도구들을 한 화면에서 보고, 켜고, 멈추고, 확인하는 조작실.”
지금 에르메스가 보려고 하는 것들은 대략 이런 것들이다.
- 전체 자산과 거래소별 잔고
- KIS, 그러니까 한국투자증권 API 기반 국장 계좌 상태
- Binance 기반 크립토 현물/선물 블록 상태
- 네이버 증권 리포트와 RAG 검색 결과
- 전략 인텔리전스와 시장 판단
- 쥬의 투자 메모리, 회고, 정책 규칙
- 런타임 프로세스가 살아 있는지, 오래된 상태는 아닌지
실제 화면은 계좌와 운영 정보가 섞일 수 있어서 블로그에는 그대로 올리지 않는다.
아래 이미지는 공개용으로 수치를 가린 모의 화면이다.
약간 어두운 금융 관제실 느낌을 원했다.
차트 앱처럼 화려하게 번쩍이는 것보다,
내가 새벽에 보고 있어도 피곤하지 않은 작업실 느낌.
돈을 벌어주는 마법 버튼이 아니라,
내가 뭘 보고 있고 뭘 실행하려는지 숨기지 않는 화면이 중요했다.
쥬라는 파트너
에르메스 안에는 쥬라는 이름이 붙은 투자 파트너 개념이 있다.
쥬는 사람이라기보다는,
LLM이 리서치, 계좌 상태, 시장 맥락, 메모리, 블록 상태를 읽고
다음 판단을 제안하는 역할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쥬가 바로 주문을 막 날리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는 모델은 이렇다.
- 쥬가 리서치와 상태를 보고 매매 의도를 만든다.
- 그 의도는
블록이라는 단위로 기록된다. - 실제 주문 전에는 안전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 진입 후 관리는 규칙 기반 실행기가 타겟, 스탑, 취소 조건을 본다.
- 결과는 다시 메모리와 회고로 들어간다.
이렇게 나누고 싶은 이유는 단순하다.
AI가 판단을 도와주는 건 좋지만,
주문 실행까지 완전히 흐릿하게 맡기면 무섭다.
그래서 에르메스에서는 판단과 실행을 일부러 나눈다.
LLM은 의도를 만들고,
규칙 실행기와 안전 게이트가 실제 실행을 붙잡는 구조다.
블록 트레이딩
에르메스에서 매매 단위는 그냥 종목 하나가 아니다.
블록이라는 단위가 있다.
블록은 하나의 독립된 매매 가설이다.
종목, 수량, 진입가, 목표가, 손절가, 상태, 근거, 이벤트 기록을 갖는다.
예를 들어 같은 종목이라도
단기 이벤트 블록,
리밸런싱 블록,
기존 보유분을 입양한 블록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이게 왜 필요하냐면,
나중에 결과를 볼 때 “이 종목이 올랐다/내렸다”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떤 가설이 맞았는지,
어떤 진입이 별로였는지,
어떤 스탑 규칙이 도움이 됐는지를 따로 봐야 한다.
특히 KIS 쪽은 국장에 연결하고,
Binance 쪽은 크립토 블록에 연결하는 방향이다.
예전에 freqtrade는 크립토 전용이라 국장에 바로 쓰기가 애매하다고 느꼈는데,
에르메스에서는 아예 내 기준의 블록 트레이딩 구조를 두고
국장과 크립토를 같이 바라보려는 쪽에 가깝다.
물론 이건 꽤 위험한 영역이다.
그래서 아직도 계속 paper, 잠금, 안전장치, 관찰 모드를 신경 쓰고 있다.
리서치와 메모리
에르메스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리서치와 메모리 쪽이다.
단순히 오늘의 뉴스 몇 개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보고서와 시장 자료를 모으고,
RAG로 다시 찾을 수 있게 만들고,
쥬가 이전 판단과 회고를 참고하게 만드는 흐름이다.
쉽게 말하면 이런 느낌이다.
“오늘 판단을 하고 끝”이 아니라,
“오늘 판단이 내일의 참고자료가 되게 만들기”.
네이버 리포트 수집,
RAG 검색,
전략 인텔리전스,
투자 메모리,
정책 규칙이 서로 이어진다.
쥬가 틀렸으면 틀린 이유를 남기고,
어떤 규칙이 필요했는지 정책화하고,
다음 판단 때 그걸 다시 읽게 만드는 쪽이다.
이게 잘 되면 단순 자동매매보다 재밌다.
매매 시스템이면서 동시에
내 투자 습관을 기록하고 고치는 장치가 되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건 안전장치
자동매매 쪽은 말만 들어도 좀 위험하다.
그래서 에르메스에서 제일 중요하게 보는 건
“얼마나 똑똑하게 사느냐”보다
“언제 멈출 수 있느냐”다.
쥬가 어떤 의도를 만들더라도,
킬스위치, 현금 체크, 수량 체크, 중복 주문 방지, 인증, 레이트리밋 같은 안전 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주문이 나가면 안 된다.
이건 재미없는 부분인데 제일 중요하다.
블로그에 적기엔 좀 딱딱하지만,
내 돈이 걸릴 수 있는 프로젝트라서
화려한 기능보다 이쪽을 더 진지하게 봐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이 글은 투자 추천이 아니다.
에르메스도 돈 복사 버튼이 아니다.
그냥 내가 쓰려고 만드는 투자 운영 시스템 이야기다.
왜 직접 만들고 있나
사실 이런 건 이미 세상에 많은 도구가 있다.
증권사 앱도 있고,
거래소 앱도 있고,
포트폴리오 앱도 있고,
차트 앱도 있다.
근데 내 입맛에 맞는 건 잘 없다.
나는 한 화면에서 내 자산을 보고 싶고,
리서치 근거도 보고 싶고,
AI가 뭘 판단했는지도 보고 싶고,
실행 중인 블록과 안전장치도 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나중에 다시 보고 싶다.
그게 에르메스를 직접 만드는 이유다.
마무리
에르메스는 아직 계속 변하는 중이다.
어떤 날은 UI를 고치고,
어떤 날은 KIS 쪽 주문 안정성을 보고,
어떤 날은 Binance 블록 구조를 만지고,
어떤 날은 리서치와 메모리 흐름을 손본다.
범위가 크다.
솔직히 가끔 너무 커진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방향은 마음에 든다.
투자 앱을 하나 더 만드는 게 아니라,
내가 실제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담는 운영실.
그게 지금의 에르메스다.
에르메스 프로젝트 - 내 투자 운영실 만들기